“수천km 떨어진 해외 공장도 원격관제 솔루션으로 제어”
작년 매출 544억 역대 최대
2차전지 특화 패키지 집중
생산공정중 문제 즉각 대처
김정하 티라유텍 대표는 지난 7일 〈대한경제〉와 인터뷰에서 티라유텍의 핵심 기술을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티라유텍은 배터리ㆍ반도체 등 하이테크 산업 특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2019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스마트제조 산업에서는 생산관리시스템(MES), 생산계획시스템(APS), 품질관리시스템(QMS)을,스마트물류 산업에서는 공급망 관리(SCM), 창고 관리 시스템(WMS), 물류 창고 제어 시스템(WCS) 등 제조와 물류 양쪽에 컨설팅과 솔루션 시스템을 제공한다.
티라유텍의 주요 고객사는 ‘K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과 반도체 회사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다. 또한 에코프로,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LG전자 등 주요 디스플레이, 전기·전자 기업에도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회사 티라로보틱스를 통해 제조현장에 가장 최적화된 자율주행물류로봇(AMR)까지 라인업에 추가했다. 이어 직교로봇(액추에이터) 제조 전문기업 현준에프에이를 인수해 소프트웨어에 이어 하드웨어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김 대표는 지난 2008년 회사를 인수해 국내 선도 스마트 제조 및 물류 자동화 솔루션 업체로 키웠다. 그는 “디스플레이 산업에 종사하면서 스마트팩토리 소프트웨어 시장이 개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당시 비주류였던 태양광 전지, 이차전지 산업군으로의 연구개발활동을 지속하고 스마트팩토리가 가장 고도화되어 있는 반도체 산업의 레퍼런스를 쌓아나가며 기술과 노하우를 쌓아왔다”고 설명했다.
티라유텍은 최근 3년간 4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매출 544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차전지향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례를 확보해 나가며, 배터리 생애주기에 걸친 소재-셀-재활용 고객까지 확보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티라유텍은 최근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는 ‘2차전지 특화 패키지’와 관련된 사업에 진중하고 있다. 관련 매출도 전체 매출의 30%가량 차지한다.
2차전지는 산업의 특성상 해외 공장이 많은 산업인데 티라유텍 시스템은 해외 생산공장의 생산공정을 본사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생산공정 중 장애발생 등의 이슈가 발생했을 때 즉각 대처할 수 있다. 생산 설비와 생산 흐름을 통합해 관제하고 컨트롤함으로써 기업은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티라유텍이 자랑하는 FMCS(공장 모니터링 컨트롤 시스템)는 생산관제, 무장애 지향 관제 및 ESG 대응 관제를 지원한다. OT(Operation Technology)의 핵심인 데이터 거버넌스(Data Governance)를 확보해 설비에서 품질단계까지 장애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공급망 다변화는 전체 품질 관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 2차전지 공장은 품질분석은 잘하지만, 품질관리가 안된다”며 “우리는 이 부분에 집중해 품질 관리 시스템과 공장 간 통합제어 등에 집중하고 있다. 배터리에서 화재가 났을 때 어느 공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티라유텍은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면서 기존 자동차부품 업체들이 2차전지 관련 산업으로 업종을 전환하고 있어 많은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 진출도 추진한다.
김 대표는 “올해 안에 미국 2차전지 업체와 공급 계약을 맺을 것”이라며 “2차전지 중심의 표준화 솔루션을 완성한 상태이기 때문에 빠른 공급이 가능하며 미국에 한국 업체와 합작한 기업이 많아 선점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